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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국내 화장품 내 과불화화합물 분석 및 실태조사 보고 발표 기자회견

202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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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9일 (화) 오전 11시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국내 화장품 내 과불화화합물 분석 및 실태조사 보고'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내 화장품 내 과불화화합물 분석 및 실태조사는 환경운동엽합,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과 함께 진행했다. 국내 판매 중인 화장품 20개 제품 중 10개 제품에서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되었다. 

과불화화합물은 4700여종의 다양한 화학물질로, 물이나 기름에 쉽게 오염되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프라이팬이나 일회용컵의 방수코팅제, 가죽과 자동차의 표면처리제, 즉석식품 포장재 등에 쓰인다.

국내에서 과불화화합물을 화장품에 쓰는 것 자체가 법 위반은 아니다. 과불화화합물은 보호막 형성 기능이 있어 방수 기능의 메이크업 화장품이나 로션과 크림 등 기초 화장품에 쓰이고 있다. 

하지만 과불화화합물은 환경 및 생체 내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아 오랫동안 축적될 수 있다. 과불화 화합물이 지속해서 체내에 축적될 경우 발암 가능성과 간 손상, 호르몬 교란 등 면역계 질환 뿐만 아니라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암연구소(IARC)의 그룹2B 발암물질(인체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한다. 

이미 해외에서는 과불화화합물에 대한 규제가 시작되는 추세이기도 하다. 미국 환경청(EPA)는 과불화화합물을 ‘발암 가능성에 대한 증거가 있는 물질’로 구분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2020년 이미 화장품에 과불화화합물 사용을 금지했고, 미 의회는 화장품에 과불화화합물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논의 중이다. 유럽연합(EU) 역시 2022년 말까지 과불화화합물을 규제하는 화장품 규정을 개정할 예정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화장품 내 과불화화합물에 대한 조사가 진행된 바는 없다. 최인자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화학물질센터 분석팀장은 “화장품에서 검출된 과불화화합물의 농도는 미량일지라도 사용 과정에서 피부에 직접 흡수된다는 점, 하루에도 여러 개의 화장품을 동시에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안전하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과 발암물질 없는 사회 만들기 공동행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식약처에 유통판매 중인 화장품 내 과불화 화합물 전수조사를 요구하며, 화장품 내 과불화 화합물 사용 전면 금지와 엄격한 규제 기준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국내 화장품 기업에도 과불화 화합물이 없는 제품 생산을 요구할 계획이다. 시민 온라인 캠페인 페이지(https://campaigns.kr/campaigns/528)를 통해 시민들에게 국내 화장품에 사용된 과불화 화합물 성분 목록을 공개함으로써 더 안전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