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2023년부터 추진하는 ‘시민과 함께하는 바이오모니터링 프로젝트’는 가족 구성원들, 특히 어린이의 몸 속에서 발견되는 유해물질과 실내 환경 및 생활습관 등을 조사·평가하여 몸 속 유해물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탐색합니다. 이 탐색 결과를 바탕으로 유해물질 저감 전략을 개발하고, 시민 모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가이드를 개발하려고 합니다.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시민이 참여하는 실증적 조사연구가 필요함에 따라, 우리는 조사연구를 통해 문제의 원인을 찾고, 생활 환경과 참여자 행동 개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증명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노력에 동의하는 시민들과 함께 스스로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하며 국가와 협력할 수 있는 시민네트워크 활동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바이오모니터링” 프로젝트>는 2022 임팩트그라운드 사회혁신조직 미래비전사업의 일환으로,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가 후원·협력하고 원진재단부설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기획·운영합니다.
해결하고 싶은 문제와 대안
데이터와 괴리된 정책 : 전략적인 바이오모니터링 추진
우리나라는 화학물질관리 규제에 있어서는 미국이나 유럽을 따라잡긴 했지만 바이오모니터링 데이터 확보와 활용 측면에서 뒤쳐져 있는 상황입니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국내 실정에 맞는 민간 영역의 바이오모니터링 전략을 수립하여 화학물질로 인해 발생되는 국민건강의 위협을 추적하고 정책적 과제를 제시하는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환경부정의 : 수도권 중산층 관심영역으로부터 벗어나 지역 이슈로 전환
불평등 내지는 환경부정의(Environmental injustice)는 화학물질 문제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요소입니다. 과거에는 가난하고 교육수준이 낮은 지역에 유해시설이 들어서는 문제가 전형적인 부정의 유형이었다면, 최근에는 개인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화학물질 노출 가능성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연구소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탈수도권 및 경제적 저소득층의 화학물질 노출 저감을 위한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자 합니다.
국가와 기업의 시스템 부재 : 거버넌스를 지원하는 공익적 IT-tool 개발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화학물질 관련 성공적인 거버넌스를 추진하면서 깨달은 것은 시스템 부재가 민주주의 경험 축적을 방해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입니다. 지역별로 화학물질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장치의 불균형이 심각하고 지방정부의 인력이나 예산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연구소는 거버넌스를 지원하는 IT-tool을 개발해 주민과 소비자에게도 정보를 제공하고 문제해결을 지원하는 통합적 도구로 사용하고자 합니다.
화학물질 시민활동가 부족 : 시민사회단체의 화학물질 활동가 양성
옥시 불매운동과 같은 사회운동이 전개되는 특수한 상황에서는 모든 환경단체와 시민사회단체가 화학물질에 대한 활동을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일상적 상황에서는 소수의 화학물질 활동가들이 의제를 발굴하고 정책을 검토하며 시민과 호흡할 수 있는 캠페인을 준비합니다. 화학물질 활동가가 다수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수라도 안정적인 재생산 구조가 마련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프로젝트 진행 과정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2023년부터 서울, 여수, 남원 지역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바이오모니터링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3개 지역에서 30가구 참여를 시작으로 3년 동안 어린이가 있는 가족 구성원의 유해물질 노출 실태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유해물질에 노출되어 있는 우리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법과 제도를 바꾸고, 기업의 행동 변화를 촉구하는 시민포럼을 발족시키고자 합니다.
2023년에 서울, 여수, 남원 3개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합니다.
각 지역별로 10가구씩, 총 30가구를 우선 대상으로 합니다.
2023년에는 10가구와 함께 시범 사업을, 이후 2년 동안은 전국적으로 90가구와 함께 진행합니다.
2023년 | 2024년 | 2025년 |
지역별 10가구, 총 30가구 바이오모니터링 측정 | 지역별 30가구 총 90가구 바이오모니터링 측정 |
프로젝트 참여자들은 소변시료와 먼지시료를 채취하고 생활습관에 대한 다이어리를 작성하게 됩니다. 참여자들의 소변, 먼지, 그리고 혈액을 분석하고, 설문조사와 다이어리를 통해 바이오모니터링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변수와 그것을 저감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고자 합니다. 그리고 유해물질 저감을 위한 실질적이고 합리적인 가이드라인을 개발하여 참여자들이 실천한 후 2차 바이오모니터링이 실시 됩니다. 두 번의 바이오모니터링 분석 결과를 통해 생활 속 실천 결과가 얼마나 효과적인지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2년차와 3년차에는 대상자들 중에서 각 지역별로 5명을 선정하여 일주일 간 발생하는 모든 소변을 채취하여 30분 간격으로 다이어리를 작성해서 시간대별 행위와 소변에서 관찰되는 유해물질 간의 상관관계를 평가합니다. 어떤 실천이 어느 정도의 저감효과를 보여주는지를 분석합니다. 이를 통해 개선의 효과를 분석하게 됩니다. 효과적인 개선 방안은 시민들과 공유해서 많은 사람들이 유해물질 노출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이유
‘시민과 함께하는 바이오모니터링 프로젝트’는 목적지향적인 바이오모니터링을 위해 가족을 기본 단위로 설정하고 남원, 여수, 서울 등 지역특성이 반영된 연구를 진행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문제 진단 뿐 아니라 올바른 해결방안을 찾아나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바이오모니터링 결과를 통해 정보를 생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한 번의 연구로 끝나지 않고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삶을 위한 시민들의 생활방식 변화로 이어지길 바라며 개선 결과가 다시 바이오모니터링에서 재확인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프로젝트 참여자들은 자신들이 실제로 노출되고 있는 환경호르몬의 농도 수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변 및 혈액 내 환경호르몬을 분석하는 것은 상당히 고가의 기술이 적용됩니다. 국내에서 자신 몸에 노출되는 환경호르몬의 수준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안내받는 분들의 수는 극히 적습니다.
어린이들과 보호자 모두 환경호르몬 노출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가이드를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본 사업의 결과를 사회와 공유하면서 우리 주변의 시민 모두에게 환경호르몬 노출을 줄이기 위한 모범 사례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