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모니터링이란?

우리는 여러 화학물질로부터 만들어진 다양한 물건들을 사용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화학물질이 대량으로 유통되고 사용되면서 이전 세대와는 다른 건강영향이 나타나고 있죠. 최근 환경호르몬과 오랫동안 환경에 잔류하는 물질들로 인한 사회문제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는 환경호르몬 노출로 인한 건강영향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바이오모니터링(BioMonitoring)은 몸속 유해물질 노출량을 분석하는 유용한 연구 방법으로 잠재적인 유해물질에 대한 노출 평가 및 확인, 화학물질의 체내 작용 확인을 목적으로 합니다.
이미 국내외에서 다양한 바이오모니터링이 설계 시행되고 있으며, 바이오모니터링 연구 결과를 분석해 유해화학물질 노출을 줄이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가 공중보건과 환경을 지키는 데 활용되기도 합니다.
해외 바이오모니터링 프로그램
미국 질병관리청에서는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를 주관하고 있습니다. 이 결과를 통해 미국인들이 매우 높은 수준의 납에 노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를 토대로 의회와 환경청은 가솔린에 납 첨가물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정책을 도입하고 페인트에서 납을 줄이거나 없애기 위한 법도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어린이들의 혈중 납 농도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납, 수은, 폴리염화비페닐 등 특정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을 분석하는 'Biomonitoring Massachusetts', 프로그램의 개발과 운영에 시민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Biomonitoring California', 침묵의 봄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Detox me action' 등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홈페이지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홈페이지
국내 바이오모니터링 프로그램
우리나라에서도 국가 바이오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와 ‘국민건강영양조사’입니다.
국가승인통계인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는 ‘환경보건법’ 14조에 따라 2009년부터 3년 주기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5기 기초조사가 진행 중입니다.(2023년 4월 기준)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2021년 8월부터 17일부터 3년간 5,850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중금속, 잔류성유기오염물질(POPs)등 유해물질의 체내농도를 조사합니다. 제5기 기초조사는 중금속 9종, 내분비계장애물질(대사체 포함) 17종, 과불화화합물 5종, 잔류성유기오염물질(POPs, Persistant Organic Pollutants)25종 등 64종의 화학물질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우리 국민의 건강 및 영양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여 국가건강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질병관리청에서 수행하는 법정 조사(국민건강증진법 제16조)입니다. 전국에서 선정된 4,800가구의 만 1세 이상 가구원 전체(약 1만 명)를 대상으로 신장, 체중, 혈압, 혈액 및 소변검사, 구강검사 등을 통해 비만, 고혈압, 당뇨병, 이상 지질혈증 등 만성질환 여부와 영양상태를 확인합니다.
우리나라의 국가 바이오모니터링 프로그램은 해외에 비해 조사항목이 턱 없이 부족합니다. 조사 결과를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그에 맞는 정책적 조치를 만들어가는 노력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에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시민들이 어떤 유해물질에 어느 정도로 노출되고 있는지 그로 인한 건강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시민과 함께 바이오모니터링 프로젝트를 시작하고자 합니다.